특별 인터뷰: 노래가 계속되고 정신이 죽지 않을 것이다——천핑위안 항전 불길 속의 중국 대학을 논하다  

2015-07-20 10:57:52 출처: 신화망 한국어판

  

(천핑위안 학자의 자료사진)

   [신화사 7월 17일] 신화사 기자가 얼마전 곧 출판될 《항전 봉화 속의 중국 대학(抗戰烽火中的中國大學)》의 저자, 유명 학자 천핑위안(陳平原)과 대화하면서 항일전쟁 승리 70주년에 즈음해 생사존망의 순간에 놓인 중국 학자들이 보여준 의지굳센 정신기질을 되새겨보았다.

   “세계 교육사의 기적이다”

   신화사 기자:전쟁은 거대한 사상자를 조성했지만 중국의 대학을 파괴시키지는 못했다. 이는 일종의 어떤 정신적 의지인가? 그 의의는 무엇인가?

   천핑위안:하늘을 덮는 포화속에서도 여전히 어렴풋이 들리는 책읽는 소리 그 자체만으로도 신앙, 용기와 힘을 의미하며 이 나라는 아직 굴복하지 않았고 완강하게 전투하고 있으며 미래에 대한 자신감으로 충만되어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때 당시 뤄자룬(羅家倫) 중앙대학 교장이 이런 명언을 남긴 적이 있다: “무력으로 한나라의 영토를 점유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무력으로 한 민족의 정신을 정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이다.

   신화사 기자:책에서 이는 “세계 교육사상의 위대한 기적”이라고 평가하지 않았는가?

   천핑위안:2차 대전 기간 많은 나라들이 신속하게 점령당했고 이로 인해 많은 대학은 옮겨갈 곳을 잃었다; 영국일 경우 바다를 사이에 두고 있어 점령당하는 대신 폭격만 받았으며 대학은 사람들을 분산시키기만 하면 됐고 전체적으로 이전할 필요는 없었다. 구 소련은 대조국전쟁 시기 똑같이 대학의 내부 이전 현상이 존재했으며 이 점은 중국과 아주 비슷했다. 그러나 구 소련의 대조국전쟁은 중국의 항일전쟁에 비해 시간이 짧았고 모스크바 대학이 외부에서 유랑한 시가은 1년 반에 불과하다. 그러나 베이징대학(北大), 칭화대학(清華) 등 대학이 외부에서 유랑한 시간은 9년에 달한다. 중국의 지식인들을 놓고보면 이동안의 역사는 특히 명기하고 소중히 간직하여야 한다.

   기존의 경험을 놓고보면 전란 속에서 가장 쉽게 훼멸되는 것이 바로  의심할바 없이 맨주먹인 학교였다. 전쟁이 종료되고 포연이 사라져야만이 교육을 복구할 수 있었다. 중국 역사에서 전쟁중에 민족의 생존과 문화의 지속을 위해 이처럼 계획적이고 제도적이며 대규모적으로 학교를 철수시킨 적이 없었다. 이같은 장거가 항전시기에 이루어졌다.

   지난 일은 결코 안개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신화사 기자:항일전쟁시기 대학의 내부 이전은 국가와 민족의 발전에 어떤 의의를 조성했는가?

   천핑위안:이는 세계 교육사상의 화려한 한 장이었을 뿐만 아니라 중화민족 부흥의 길 위에 당당하게 우뚝 솟은 불후의 기념비이기도 하다. 교육과 정치, 경제, 문화는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으며 대학들의 대거 내부 이전이 새로운 사상관념과 생활방식을 기존에는  비교적 낙후했던 서남, 서북지구에로 전파했다. 중국의 발전은 기존부터 불균형적이였고 경제 및 문화가  발달한 지역은 대부분 연해 및 화북지구에 집중되어 있었다. 그러나 전쟁이 이 구도를 흐트러뜨렸으며 무의식 중에서 서부의 발전을 성사시켰다. 항일전쟁기간의 “대 이전”과 지난 세기 60년대 이뤄진 “3선건설(三線建設)” 및 2000년부터 시작된 “서부 대개발”은 중화민족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아주 심원한 전략적 의의가 있다.

   그때의 감정은 오늘날까지 생생하게 남아있다

   신화사 기자:중국인민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즘전쟁 승리 70주년을 기념하며 서남연합대학의 정신 및 중국대학의 내부 이전 역사를 되돌아보는 것은 어떤 가치가 있는가?

   천핑위안:서남연합대학이 항일전쟁에 대한 기여에 관해 쉽게 말할 수 있는 부분은 형체가 있는 부분, 즉 어떻게 인재를 육성하고 과학연구를 추동하며 전장에 참여했는지에 관한 부분이고; 말하기 어려운 부분은 무형 부분, 즉 생사존망의 관건 시각에 모종의 고귀한 정신 기질을 어떻게 뚜렷하게 보여주었는가 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자욱한 포연 속에서 수많은 대학 사생들의 노래가 지속됐다는 자체만으로 인심을 안정시키는 역량이었다. 서남연합대학 및 수많은 대후방으로 철수한 중국 대학들은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호가를 불고 현줄을 울렸으며” 이 자체만으로도 항전 필승 신념의 선명한 구현이다.

   전쟁의 불길 속에서 중국의 대학들은 완강하게 항쟁, 간고하게 성장했고 이중에는 모종의 후세 사람들을 경건하게 하는 정신적인 역량을 포함하고 있다. 이동안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오늘날의 교육발전 및 사회개혁에 중요한 계시를 줄 것이다. 교육에만 착안하더라도 최소한 우리에게 경종을 울려줄 수 있다: 대학의 존재가치는 구체적인 지식을 전파하고 과학연구성과를 생산하는 것것에 그치지 않으며 보다 확고하고 정확한 신념 및 민족의 영혼을 만들어내는 데 있다. [글/신화사 기자 런친친(任沁沁), 바이쉬(白旭), 우카이샹(吳凱翔), 번역/ 신화망 한국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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